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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이 올 시즌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Twosides 2018. 7. 25. 12:16


나지완 현재 성적 : .232 .342 .464 .806 WRC+ 101.6 WAR 0.44

 

분명분명 부진한 성적이다.

 

지명타자 성적으로만 비교해보면 나지완 밑에는 박석민, 정의윤, 박한이 정도가 있는데, 박석민은 3, 정의윤, 박한이가 외야와 지명을 번갈아 뛰는 걸 생각해보면 풀타임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는 나지완의 부진한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누구나 부진한 시즌은 있다. 하지만 나지완은 2010, 2015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즌은 꽤 잘해줬다. 심지어 최근 2년간 WAR은 상당히 높았다. 포지션이 지명타자인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제 메인요리로 들어가보자. 나지완이 올 시즌 부진한 이유가 무엇인지..


나지완을 상대하는 우투수의 패턴은 이렇다. 직구를 몸 쪽으로 바짝 붙인 다음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던져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 그래서 우투수가 나지완을 상대할때는 슬라이더 비율이 28.3%까지 올라가는데, 문제는 이 슬라이더를 전혀 공략하지 못 한다는 것


우투수 슬라이더에 대한 나지완 타율 - 17: .246  -> 18: .138


좌투수는 이러한 패턴을 구사하기 어렵기에(슬라이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대신 체인지업을 사용하지만, 체인지업은 공략을 항상 잘 해냈다. 나지완의 좌투수 성적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항상 나지완의 성적을 높게 만들어줬던 좌투수 상대 성적을 봐보자. 마찬가지로 좌투수는 나지완을 상대할때는 슬라이더보다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고 했었다. 성적은?

 

좌투수 체인지업에 대한 나지완 타율 17: .321 -> 18: .250


확연히 잘 보일 것이다. 올해 나지완은 우투수, 좌투수가 각각 많이 구사하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성적이 떨어지는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좋았던 변화구 대처능력이 갑자기 왜 안 좋아졌을까?

- 휘둘러도 안 맞는다 -

 

무조건 배트에 맞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 타구가 홈런이 될지, 뜬공아웃이 될지 누구도 모르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일단 볼넷만을 바라지 않는 이상 어떤한 결과를 내고자 한다면 일단 배트에 공을 맞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헛스윙이 안 좋은 결과임에는 당연하다.

 

나지완은 2017년에 우투수 슬라이더를 상대로 65%의 컨택률을 보였다. 18년에는 어떨까?

 

우투수 슬라이더 컨택률 17: 65%  -> 18: 57.4%


좌투수 체인지업 컨택률 17: 60% ->18: 44%

 

각 투수들이 많이 구사하는 변화구에 대한 컨택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당연히 헛스윙의 증가로 이어졌고, 불리한 볼 카운트이어졌고, 나지완이 자랑하는 볼넷 비율도 떨어뜨렸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 하나. 볼 카운트가 유리하면 선수들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건 어떤 선수든 마찬가지. 올 시즌 나지완이 이렇게 부진한데도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여전히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 1-0 : OPS .922

2-0 : 1.643

3-0 : 1

1-1 : .983

2-1 : 2.722

3-1 : 2.875


이건 나지완이 타격 능력 자체는 떨어진 것이 아니며, 굳이 구분하자면 부진의 원인은 선구안이 무너진 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헛스윙률이 크게 높아졌던 변화구 대처 능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다면 커리어 하이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더욱 나아진 성적이 나올 것이다. Maybe?